He 219

하인켈 사에서 만든 독일 공군의 야간 전투기로, 이름인 '우후'는 '수리부엉이'를 의미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 공군에 의한 독일 본토의 야간폭격이 본격화되는 중, 독일 공군이 폭격기를 개조해 급히 만든 야간전투기밖에 가지고 있지 않음을 걱정한 요제프 캄후버 대령은 하인켈사에 개발을 중지한 P.1055、P.1056 기종의 개발을 재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이 He 219 우후입니다. 프로토타입 He 219V1은 1942년에 첫 비행을 했으며 최대시속 615km/h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 Ju 88 등을 전용한 야간전투기 중에 가장 빠른 속도였습니다.

1943년 6월 1일 밤, 제1야간전투항공단(NJG1)에 배치된 항공단사령관 베르너 슈트라이프 소령이 조종하는 선행양산형 He 219A-0이 뒤셀도르프에 온 영국 공군 폭격기 부대를 요격, 30분동안 5대의 랭카스터를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사령관 신분으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한다고 몰고나가 5대를 격추해버린 것이라는 만화같은 데뷔전을 치룬 것이었는데요. 후에도 야간전투기부대의 천적이었던 DH-98 모스키토를 격추해내는 등, 최신예 야간전투기의 값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베르너 슈트라이프의 손으로 만화같은 데뷔전을 치룬 He 219였음에도 기체가 착륙시도중 사고가 나서 대파되어 버렸습니다. 파일럿은 경상에 그쳤다지만 성능이 아무리 우수한 전투기라도 그 전투기가 전투도 아니고 사고로 여차하면 자신을 잡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지요. 결국 준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은 취소되었고, 우후 뿐만 아니라 추축군 연합군 할것 없이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시제기가 결함으로 추락해서 채택되지 못한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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