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숫자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호기심은 끝이 없다.
때론 엉뚱해서 실소가 터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매우 원론적이면서도 세상의 중요한 이치와 자연의 법칙에 대한 것이어서, 어른들도 정확히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뒤적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내용이나 용어가 어렵고 고리타분해서 애초에 가졌던 호기심과 의욕이 꺾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렇게 방대하고 어려운 정보를 누군가가 한 마디로 ‘명쾌하게, 쉽게’ 요약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명쾌하게, 쉽게’라는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숫자’일 것이다.
개의 수명은 평균 12~16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8,848m의 에베레스트 산,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은 1945년 9월 2일 등등 우리가 알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보통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즉 숫자가 없으면 정보를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숫자는 그 어떤 말보다 객관성이 보장되며, 기호나 그림처럼 인식되기 때문에 텍스트보다 훨씬 이해가 쉽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고, 실제로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상식을 ‘숫자’를 통해 제시한다면,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와 학습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숫자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인류의 종교, 문화, 사고체계 등이 투영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야깃거리도 매우 풍부하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