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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의 사우디아라비아 버전, F-15S/SA

헬프유 2023. 9. 10. 01:02

F-15S/SA


사우디아라비아는 1978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대가로 미국에게 유상군사원조를 받아서 F-15C/D 120기를 도입했습니다. 1990년에는 대지상 공격력 강화를 위해 토네이도 전투기 70기와 함께 F-15E의 자국 버전인 F-15S 72기를 도입하게 됩니다. 1차 인도분에는 AN/APG-70 레이더의 합성개구 레이더 해상도가 다운그레이드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컨포멀 연료탱크까지 빼고 팔려다가 사우디의 항의를 받고 컨포멀 연료탱크를 유지시켰습니다.


F-15SA는 2011년 신규 도입을 결정한 F-15E 계열기로, AN/APG-63(V)3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F-15SE에 추가될 예정인 FBW와 FLIR(전방 적외선 감시기), BAE 시스템즈 제 신형 DEWS(Digital Electronic Warfare System, 통합 디지털 전자전 장비 시스템) 전자전 장비가 추가된다. 총 84기가 계약되었고, 기존의 F-15S 60여대 역시 F-15SA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이 기체들은 F-15SR이라고 부릅니다. 2대는 미국에서 업그레이드하여 2016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인도했는데 나머지는 AAI(Alsalam Aerospace Industries)가 2026년까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신규발주분과 F-15S 업그레이드 비용까지 합쳐서 사업비용은 총 294억 달러(원화로 환산하면 약 33조 2,200억원)입니다.


2017년 경부터 사우디 아라비아군이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에 참여하면서 상당한 실전을 치뤘는데, 2018년 3월,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군의 F-15를 격추했다며 적외선 카메라로 찍힌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우디군 당국은 이에 기체가 미사일에 맞아 손상된 것은 인정했으나 격추되지는 않고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때 후티 반군이 사용한 것은 러시아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R-60의 지대공 버전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