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소식
떡국의 의미
헬프유
2016. 1. 23. 06:00
떡국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한다.
예부터 설을 쇠는 것을 ‘과세(過歲)’, 그리고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고 불렀다.
하얀떡과 뽀얀 국물. 떡국은 밝고 깨끗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길고
흰 가래떡은 순수와 장수를 상징한다.
또한,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경건하게 시작하는 것은 천지만물의 부활을 뜻하는 숭고한 의미도 담긴 셈.
한편, 우리나라의 떡은 무려 2,000여 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전통 음식이다.
떡을 만드는 시루는 청동기와 초기 철기시대부터 사용되었던 음식 도구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시대 유리와 탈해가 서로 왕위에 오르는 것을 사양하며,
치아가 더 많은 사람이 지혜로우니 왕이 되는 것이 좋겠다고 합의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치아가 많다는 것은 나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한데, 치아의 개수를 확인하기 위해
떡을 씹어서 자국을 확인했다고 하니 우리 식문화에서 떡의 긴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국세시기> 에는 가래떡을 백병(白餠)이라고 했고 병탕(餠湯), 즉 떡국은 설날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라고 적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오래된 이야기와 생의 순수한 바람이 담긴 맛있는 한 그릇처럼 2016년에도 건강한 행운이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