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항공병기

노스롭의 염원...YB-49

헬프유 2020. 10. 6. 22:01

YB-49


YB-49는 노스롭 항공의 창업주인 잭 노스롭의 염원이 담긴 폭격기였습니다.
노스롭은 전익기(동체, 꼬리날개가 없이 항공기 전체가 거대한 날개인 것처럼 생긴 항공기) 형태의 폭격기 개발에 열을 올렸으나, 당초 예정과 달리 2차 세계대전이내에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 결국 전익 폭격기인 XB-35는 2차대전이 끝나고 난 뒤인 1946년에야 완성했으나, 이미 시대는 제트항공기의 시대였습니다.
미 육군 항공대로서는 아무리 전익기라는 신개념 항공기라도, 이제와서 구세대의 전유물인 프로펠러를 신형 항공기에 탑재할 생각은 없었습미다. 게다가 XB-35에 언급된 바와 같이 이 항공기는 프로펠러 구동계통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던 상황이었고해서 결국 전익 폭격기 개발 계획은 왕복엔진 항공기에서 제트엔진 항공기 개발로 바뀌게 됩니다. 이 새로운 제트엔진 전익폭격기가 바로 YB-49이지요.


YB-49는 프로펠러가 없어짐에 따라 그동안 이 항공기를 고생시키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XB-35 자체가 제트엔진을 염두에 두고 만든 항공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제법 많은 곳을 뜯어 고쳤어도 XB-35는 근본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였기에 최대속도는 100km/h 이상 빨라졌으나 동체가 기본적으로 더 느린 속도의 비행에 맞춰 설계되어있다보니 생각만큼 빠른 비행은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왕복엔진보다 훨씬 연료소모량이 많은 제트엔진 때문에 비행거리가 대폭 감소하였으며, 프로펠러 엔진 시절에는 없던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XB-35는 프로펠러를 위하여 동체 뒤쪽에 길게 뻗은 구조물들이 있었는데, 사실 이것들은 약간이나마 수직꼬리날개 역할을 겸했습니다. 그런데 프로펠러가 없어진 YB-49는 이 구조물도 없어지면서 방향안정성이 떨어졌는데요. 급하게나마 아주 작은 수직꼬리날개를 동체 뒤쪽에 달았으나, 그래도 방향안정성이 원하는만큼 나오지는 않았고 이는 폭격 시 명중률에 치명적이었습니다.
이런저런 결함들과 시험 중 사망사고 등으로 개발이 취소된 이후, 노스롭 항공사는 전익기 폭격기 개발이라는 염원을 수십년이 지나고 난 뒤,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