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로는 특이한 수냉식 엔진, D4Y
D4Y

일본군 해군이 태평양 전쟁 기간 운용했던 함상폭격기 겸 함상정찰기로, D3A보다 많은 숫자인 2038대가 생산되었습니다. 크게 시제 함상폭격기, 2식 함상/육상정찰기, 스이세이의 3가지로 나누어지며, 스이세이 12형 무형은 후방기총으로 20mm를 장착하여 야간전투기로도 사용되었습니다.

D4Y는 일본기로써는 특이하게 수랭식 엔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수랭식 엔진은 독일의 DB 601의 라이센스이긴 하지만 Ki-61 히엔에 사용되었던 Ha-40 계열 엔진과는 근본부터 다른 것입니다. 여러 기술을 사용하고, 폭탄마저 동체 내의 폭탄창에 수납하며, 수랭식 엔진을 이용한 매끈한 기체 형상으로 함상폭격기임에도 주력 전투기인 제로센에 필적하는 고속 성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제로센과 같이 장대한 항속력을 요구받은 바람에 별도의 장갑이나 자동 봉입 연료탱크 등의 방호장비가 없다는 단점까지 같이 얻어, 마리아나 해전에서는 B6N 텐잔과 함께 칠면조의 운명을 면치 못했습니다.
또한 보급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랭식 엔진을 장착하여 최전선에 내보낸 기체답게 크고 작은 엔진 트러블이 빗발쳤습니다. 또한 의욕적으로 사용된 전기 모터 등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켜, 주력 함상폭격기로 수많은 항모에서 운용되었음에도 평가는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정비 받지 못한 엔진이 자꾸 말썽을 부리자 엔진을 널리 사용되던 미츠비시 킨세이 공랭식 엔진으로 환장한 D4Y3/D4Y4가 생산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존의 수랭식 엔진을 장착한 D4Y1(1200마력 아츠타 12엔진)과 D4Y2(1400마력 아츠타 32형엔진)는 산더미처럼 쌓여 심지어 카미카제에도 동원되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최후기형이지 특공용으로 많이 쓰인 버전인 D4Y4는 후부 총좌가 폐지되어 1인승이 되었고, 조종석과 연료탱크에 방탄장갑이 추가됨과 동시에 방탄유리가 채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