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어 세이버
현재 캐나다의 봉바르디에(Bombardier Aerospace)는 미국의 보잉(Boeing)과 유럽의 에어버스(Airbus)에 버금가는 규모를 가진 항공기 제작사이며, 이는 2차 대전 기간 동안 영연방의 일원으로 군용기 제작을 담당했던 빅토리 항공기(Victory Aircraft) 시절부터 그 기초가 다져진 것입니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캐나디어(Canadair)는 빅토리 항공기가 영국의 호커-시들리(Hawker-Siddeley)로 매각되어 아브로 캐나다(Avro Canada)로 명칭이 바뀐 후 재탄생한 국영기업이었는데, 아브로 캐나다와 함께 전후 캐나다 항공 산업의 중추로 성장하게 되는 기업이었습니다. 캐나디어사는 1986년에 민영화된 후 봉바르디에 사에 흡수, 합병되었습니다.
바로 이 캐나디어가 미국의 노스 아메리칸(North American)으로부터 F-86 세이버의 생산 면허를 따낸 뒤 자국산 오렌다 엔진을 장착시켜 캐나다 태생의 세이버가 탄생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빌려온 도면으로 만들어진 세이버는 강력한 엔진과 적절한 개량으로 인해 원래의 미국제 세이버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게 됩니다. 물론 당시나 지금이나 미국이 캐나다에 비해 훨씬 많은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한국 전쟁의 수요를 충당하고 나면 자국군을 무장시키기에 급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과 우수한 성능이 맞물려 캐나디어 세이버는 NATO군의 일원으로 유럽의 하늘을 지키는 선봉이 되었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 많은 국가들에 판매되어 세이버가 서방세계 공통의 주력 전투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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