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27
러시아 수호이 설계국이 개발한 다목적 쌍발 전투기입니다. 전체적으로 MiG-29를 그대로 키운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는 구소련 중앙 유체역학 연구소(TsAGI)에서 설계한 차세대 전투기의 설계안에 따라서 수호이가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Su-27이 먼저 개발을 시작했고 이를 보조할 전투기로 MiG-29가 나중에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Su-27은 장거리 요격기로 개발되었으며 특히 외부 연료 탱크를 따로 쓰지 않고 내부에 연료를 전부 넣다보니 덩치가 상당히 커졌습니다. 현존하는 전투기 중에서 크기만 따지면 제일 큰 편에 속합니다.
또한 후퇴익 형태의 주익에 대형 스트레이크를 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익은 상기한 대로 후퇴익이지만, 도그파이트에서 필요한 고기동성의 확보를 위해서 면적이 넓게 확보된 특유의 형상은 후퇴익이라기 보다는 델타익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최초의 프로토타입인 T-10에서는 주익이 진짜로 델타익이었다가 이후 지금의 형태로 변경되었다는 경위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주익 형상은 델타익을 채용했었던 T-10의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최신예 Su-35 시리즈를 포함한 Su-27 계열은 카나드를 장착한 기종과 장착하지 않는 기종이 함께 생산되고 있습니다. 카나드 장착 유무는 원래 개발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는 생산 공장에 따라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가장 혼란을 주는 기종이 러시아 공군에 2010년대부터 배치되는 Su-30인데, 카나드가 없고 기계식 레이더를 장착한 Su-30M2는 Su-27SM/30SM/35S의 전환훈련용으로만 20대가 배치되었고, 카나드를 장착하고 전자주사식 레이더를 탑재한 Su-30SM은 공군에도 배치되지만 해군 항공대의 Su-24 대체 기종으로도 배치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카나드 장착형과 미장착형을 혼성배치하는 이유는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는 노후화된 기체들을 교체하는 게 더 급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카나드의 장착 여부는 어느 것이 더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전적으로 고객의 요구 사항에 달려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의 항공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종류의 양산형, Su-25 (0) | 2023.02.12 |
---|---|
MIG-29K에 밀려 퇴역하게 생긴 Su-33 (0) | 2023.02.07 |
성공적으로 개발될 수는 있을까? MIG-41 (0) | 2023.02.05 |
MIG-29의 현대화 버전, MIG-35 (0) | 2023.01.31 |
MIG-29M으로 많이 불리는 MIG-33 (0)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