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
1930년대에 소련에서 개발된 고속 경폭격기입니다.
1933년 소련 공군에서 고속 폭격기를 요구하자, 투폴레프 설계국은 알렉산드르 아르한겔스키를 주축으로 하여 시제기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곧 ANT-40이라는 시제기가 제작되었지만, 결함 등이 발견되어 테스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폴레프 측은 결함을 수정하였고, 1936년부터 SB라는 이름으로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1936년에 54대의 SB가 소련 공군에 인도되었고, 31대가 스페인 내전에 지원되어 활약했습니다. 이후 스페인 내전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방어기총의 각도가 수정되는 등의 개량을 거쳤고, 맨 처음 히스파노-수이자 12Ybrs 엔진을 장착했던 SB-2는 이후 클리모프 사의 M-100, M-100A를 거쳐 M-103 엔진을 장착하는 개량을 받았습니다.
중화민국의 국민혁명군에 SB-2 폭격기가 중소불가침조약에 근거해 100대 이상 공급되어 실전을 겪기도 했습니다. 중국군은 이를 중국 본토에 쳐들어온 일본군의 배후를 공습하는데 사용하거나 대만 등지의 일본군 기지를 공습하는 등 나름대로 대담한 운용을 했습니다. 국민혁명군 운용분 중 1대는 왕징웨이의 괴뢰 정부군에 투항해 왕징웨이 정부군의 얼마 안 되는 공군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생산국인 소련에서는 겨울전쟁 당시 소련 공군이 핀란드를 공습할 때 이용한 전적이 있습니다. 핀란드 또한 SB-2를 노획하여 역으로 소련군을 공습할 때 사용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구식 장비로 분류되었지만, 여전히 소련 폭격기의 상당수가 SB-2였기 때문에 지속적인 손실을 입으면서도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주로 레닌그라드 및 모스크바를 방어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종전까지 극동 전선에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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