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k-17
독소전에서 활약한 야크 전투기를 만들어낸 야코블레프 설계국에서 종전 직후 개발한 단좌 제트 전투기 Yak-17은 1947년 6월에 첫 비행을 했습니다. NATO에서 Type 16이란 암호명을 부여한 이 전투기는 훈련형인 Yak-17UTI가 Type 26으로 불렸으나 그 사용 기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이 전투기는 야코블레프 설계국의 첫 제트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Yak-15의 복좌형인 Yak-15U(Як-15У)를 개조하여 개발이 시작되어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이례적으로 짧았습니다. 그 후, 1948년 3월 20일에 별도의 전투기로 구별하여 Yak-17이라고 개명되고 양산에 옮겨졌습니다. MiG-15가 주력을 차지하기 전인 당대의 소련제 전투기로서는 나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당시 가속된 제트 엔진 관련 기술의 진보 속도는 경이적이어서 얼마 안가 전부 구식으로 전락하며 소련의 위성국가에 선심쓰듯이 수출되는 생색용 무기가 되고 맙니다.
미그 설계국의 약진에는 기체 자체의 높은 성능도 있었지만 사실 정치적인 이유도 많이 작용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그 설계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은 수호이 설계국이 아닌 야코블레프 설계국이었습니다. 어쨌든 1948년부터 1949년까지 단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430대라는 꽤 많은 수가 생산된 Yak-17은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중국에도 수출되었으며, 복좌 훈련기 형식인 Yak-17UTI(Як-17 УТИ)도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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