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22


Tu-22는 투폴레프가 개발한 소련 최초의 양산형 초음속 폭격기로, NATO 코드명은 블라인더(Blinder)입니다.
냉전 초기에 소련은 미국의 B-52 같이 대륙간 폭격을 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련은 장거리를 비행해 초음속으로 서방의 방공망을 돌파하여 핵무기를 투하하는 임무를 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가 긴급히 필요했고 서둘러 Tu-22를 개발하였습니다.
특징으로는 마하 1.4 라는 그 당시 폭격기로는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 초음속 비행을 위해 주날개의 후퇴각이 상당히 크고 엔진이 주 날개가 아니고 수직꼬리날개 양쪽에 2개의 제트엔진을 설치한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개발되고 보니 항속거리가 짧아 실망한 소련 공군은 이내 후속기인 Tu-22M을 개발하게 되며, 이미 생산된 기체는 주로 장거리 정찰기와 KH-22 발사 플랫폼으로만 활용하게 됩니다.


소련 최초의 대형 초음속기이다 보니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수많은 결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발용 시험제작 기체 두 기가 모두 시험중 추락했음에도 양산이 시작되었고 양산기도 실제 운영 중에 추락하거나 사고를 많이 일으켜 man-eater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비행중에도 기체가 끊임없이 불안정하게 요동치고 초음속 비행시 열 팽창 문제로 조종이 어려웠습니다. 기체 무게 중심이 엔진의 추력 중심보다 훨씬 낮고 주익의 양력중심 보다 뒷쪽에 있어 비행특성도 불안했습니다. 날개 후퇴각이 커서 최소착륙속도도 전투기보다 훨씬 높았고 착륙 활주 중에도 진동이 심해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랜딩기어가 부러져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조종석 설계는 혼란스럽고 조작성도 엉망이었으며 조종석 시야도 나빠 측풍 착륙시 활주로를 볼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비상 탈출의자도 위로 사출하는게 아니라 밑으로 사출하는 식이라 이착륙시 저공에서는 매우 위험하고 오동작하기도 해 조종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한마디로 양산기도 너무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기 양산 20대만 폭격기 사양으로 생산되었고 나머지 전량은 사실상 폭격기 역할은 포기하고 KH-22 공중발사 공대지 크루즈 미사일 발사 플랫폼과 장거리 정찰기로 생산 운용되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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