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4


Tu-4는 소련에서 제작된 폭격기입니다. 개발사가 참 특이한데, 일본 제국을 폭격하다가 길을 잃거나 기체에 이상이 생겨서 소련 극동 지역에 불시착한 미 육군의 B-29들을 미국과 같은 연합국임에도 소련에서 압수해서 뜯어본 뒤 복제해서 만든 것입니다.
소련은 B-29 불시착기 여러 대를 입수했기 때문에 복제할 원본 자체는 그럭저럭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의 기초기술, 특히 재료공학, 금속공학 기술이 전반적으로 미국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기존의 소련 항공기보다 훨씬 복잡했던 B-29의 설계에 기술자들은 골머리를 썩혔고 특히 엔진의 복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에는 B-29를 복제한 Tu-4를 개발해내는데 성공했으며 엔진 출력이 B-29보다 좀 더 향상되어 원판보다 폭장량과 항속거리, 작전고도 등이 살짝 늘어났습니다.


이 복제 작업의 성공에는 2가지 의의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소련이 미국 물건에 뒤지지 않는 전략폭격기를 확보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잃었던 대형 폭격기 설계 기술을 다시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후 소련의 폭격기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Tu-16과 Tu-95 등이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때 B-29를 복제하며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1970년대까지 활약했던 Tu-16과 지금까지 활동하는 걸작 폭격기 Tu-95가 등장하게 됩니다. Tu-16은 중국에서 H-6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복제되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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