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8
제2차 세계대전 때 개발된 소련 공군의 4발 중(重)폭격기로, 소련군은 이전에도 TB-3 같은 4발 중폭격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차대전 때 소련에서 개발된 4발 중폭격기로는 이것이 유일합니다. 첫 프로토타입의 처녀비행은 1936년 12월 27일에 했었지만 몇 년 동안 더 이상의 개발에 진전이 없었습니다. 스탈린이 1937년 10월에 투폴레프와 페틀랴코프를 둘 다 굴라그에 보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번째 프로토타입의 제조는 36년 4월부터 했지만 비행은 1938년 7월 16일에 있었습니다. 엔진의 수급과 성능 문제로 밍기적대다가 1940년대에 다시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습니다. 이 때 개발된 바리에이션중 항공 디젤 버전이 둘 있는데, 그중 하나가 Yer-2에 쓰인 엔진과 같은 엔진을 달고 있었습니다.
페틀랴코프가 1942년에 Pe-2 추락사고로 죽자 그를 기려 폭격기를 Pe-8로 다시 명명했습니다. 총 93대가 생산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는 특수수송기 버전인 Pe-8ON과 폭탄창을 들어내고 내부를 호화롭게 꾸민 강철의 대원수 전용기 버전이 1대 있었습니다.
소련의 시궁창적인 상황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해버린 페틀랴코프 때문에 생산대수도 적고 제대로 운용되지 못했지만 1942년까진 다른 4발 폭격기와 비교하면 꿇리지 않거나 폭장량과 항속거리에서 더 우월한 매우 강력한 기체였습니다. 독일은 전쟁이 끝나는 그날까지 4발 폭격기를 개발해놓고도 배치하지 못 했습니다. 일본은 개발을 했지만 생산하지 못했으며 이탈리아 정도나 배치가 가능했습니다.
후기형에 가면 Ash-82(La-5에도 장착된)를 장착한 형태가 생산되었습니다. 6톤의 폭장량으로 5,600km의 항속거리를 가졌고 소련의 항공기술로는 매우 강력한 기체였으나 역시 페틀랴코프의 사망 때문에 일체의 개량계획이나 후속기 개발이 취소되고 B-29의 카피인 Tu-4가 생산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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