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3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소련제 전투기로, 미그 설계국에서 개발하였습니다.
MiG-3는 고고도 요격기로 설계된 기체임에도 고고도에서의 성능에 문제가 있었는데 산소의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으며 비행 안정성이 대단히 떨어져서 실속과 스핀 특성이 대단히 위험하였으며 이는 숙련되지 않은 조종사들에게 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속력만 빨랐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그 빠른 속력도 어디까지나 고고도에서의 이야기지 저고도에서의 속력은 전혀 우수하지 못했습니다. 해수면에서 속력은 505km/h인데, Bf109F-2의 해수면에서의 속력은 515km/h으로 오히려 더 느려집니다. 독일 공군의 Bf 109과 Fw-190는 물론이고, 저고도에서 성능도 나쁜편이라 저고도에서 우수한 기동성을 지닌 다른 소련의 항공기와 비교해도 영 좋지가 못했습니다. 그래서 1년여간 약 3,300기 정도가 생산되었으나, 저공전투가 대부분인 독소전쟁에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어 보다 저공비행성능이 우수한 Yak-3, La-5 등의 신형 전투기가 등장하자 퇴출당했습니다.
미그 설계국에게는 불운이었지만, 당에서는 미그 설계국에게 새로운 전투기 개발을 지시하였습니다. 덕분에 전투기 양산에 정신없는 다른 항공기 설계국을 제치고 한 걸음 먼저 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MiG 시리즈의 전설이 시작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Mig-3는 독소전 초기 대부분 출격해보지 못하고 폭격을 맞아 MiG-1과 함께 지상에서 파괴됐으며 베세라비아에서 온전한 기체가 루마니아군에게 노획되어 루마니아 공군의 톱 에이스인 콘스탄틴 칸타쿠치노가 테스트 비행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생산된 MiG-3은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당장 소련은 전투성능이 떨어진다고 멀쩡한 전투기를 버릴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I-15같은 복엽기도 후방부대에서 사용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곳에 MiG-3 수준의 전투기면 감지덕지한 상황이었지요.
그리고, 고고도로 침투해오는 적의 정찰기를 격추하는데는 MiG-3밖에 대응수단이 없었습니다. 비록 동부전선의 항공전이 저고도에서 주로 이루어졌지만, 독일도 고고도를 나는 폭격기 개수형 정찰기를 자주 내보냈기 때문에, 이들을 막아야 할 필요는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MiG-3가 올린 요격 성과는 극히 미미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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