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17


구 소련의 전투기로, MiG-15에서 시작한 '단발 엔진을 중심으로 가벼운 동체에 조종석과 날개를 얹은' 설계의 연장선상으로 약간의 무장 강화와 애프터버너의 탑재로 비행 성능도 개선되었습니다. MiG-17PF에 이르러서는 성능은 나빴지만 레이더도 탑재되었습니다. 역시 구 소련과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었고 폴란드에서도 생산했으며 1952년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되었습니다. MiG-15와 마찬가지로 중국서 대량으로 라이센스 생산되었는데 중국 생산 기체의 명칭은 젠-5(J-5)입니다.
선대 모델인 MiG-15처럼 기수 앞부분에 구멍만 크게 나 있고 옆에서 보면 기수 부분이 동강 잘려나간 듯한 형상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베트남 전쟁 초반의 북베트남 공군의 주력 기종이었는데, 1958년 9월의 금문도 사건 당시 대만 공군의 AIM-9 세례에 참담하게 당해 미사일 만능주의의 원인을 제공해 준 기종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F-4 등에 비하면 한참 구시대적인 설계라 별 위력을 못 보일 것으로 평가된 기체였기에 미국은 별 신경 쓰지 않았었으나, 그 예상을 깨고 뛰어난 선회 성능과 저공성능으로 미군기에 상당한 위협을 가했습니다.
MiG-17의 부족한 레이더는 밀집된 지상 레이더망으로 보완 받았으며, 기관포탄 한 발 한 발의 위력이 강해, 초음속으로 날 수 있는 미군기라 할지라도 한두 발 제대로 맞으면 큰 타격을 받기 십상이었고 당시 미군은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져있으면서도 정작 장거리 교전에는 MACV(주월미군사령부)의 승인을 얻도록 해서 사거리가 길어 멀리서도 쏠 수 있는 스패로우 미사일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해서 미그기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중동전쟁에서는 이집트, 시리아 등의 국가가 운용하여 이스라엘군과 싸웠습니다. 폭탄 투하가 가능하도록 개조된 일부 기체는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콘보이 행렬을 습격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프라하의 봄 당시엔 폴란드 인민 공화국 주둔 소련군 MiG-17 전투기들이 체코슬로바키아 비행장으로 재배치되었습니다.
비아프라 전쟁 당시에는 나이지리아군 소속 기체들이 실전을 치뤘습니다. 조종은 남아공과 소련 등지에서 온 용병 파일럿들이 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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