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5를 개량해 발전시킨 MiG-31

MiG-31

MiG-31(МиГ-31)은 1981년에 등장한 러시아 미그 설계국의 요격기입니다. 프로토타입으로 끝난 YF-12 등을 제외하고 현역으로 운용된 전투기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전투기입니다. 수치상으로 비슷한 크기인 Su-47과 비교해보면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기체중량 면에서 MiG-31이 Su-47보다 6톤이나 무겁습니다. 개량형인 MiG-31BM은 공대지유도탄 운용이 가능해져 다목적 전투기로 발전하였습니다.

MiG-25처럼 진공관을 사용한 아날로그 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집적회로를 사용한 디지털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그 전까지 미국에 비해 떨어지던 러시아의 제공기 수준을 동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투기입니다. MiG-31의 자슬론 레이더는 세계 최초의 전투기용 위상배열 레이더로서 당시 기준으로 뛰어난 탐지거리 및 동시추적교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데이터 링크 능력도 상당하여 S-300과 같은 지대공 미사일들과의 연계로 러시아 상공을 수호할 주력 전투기로 출력만 강한 구식 레이더를 달고 있던 MiG-25와는 다릅니다.

MiG-25를 바탕으로 하여 개량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달라져서 기체 소재로 강철 대신 티타늄을 대거 사용하고 에어프레임을 재설계하였으며, 레이더를 세계 최초·세계 최대의 전투기 탑재용 위상배열 레이더인 자슬론 레이더로 바꿔 달고, 엔진도 터보제트 엔진에서 보다 연비와 효율이 좋은 터보팬 엔진으로 바꾸고 날개에 연료 탱크를 장비하는 등 장거리 요격용으로 개량하였고 강력한 레이더 성능을 이용해 4대가 1개 편대를 이루고 레이더를 데이터 링크시키면 간이 조기경보기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기본 단좌형에 훈련용으로만 복좌형이 있던 MiG-25와는 달리 MiG-31은 복좌형만 개발되었습니다. 외형은 MiG-25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얼핏 보기에는 구분이 잘 되지 않지만, MiG-25와는 달리 주익에 작은 스트레이크가 조합되었다는 차이가 있기에 이러한 주익 형상의 차이를 통해서 MiG-25와의 구분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