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4


현재는 인수합병으로 보잉이 된 더글러스 에어크래프트 사가 개발한 군용 수송기이며 여객기 버전도 생산되었는데, 이 형식은 더글러스 DC-4로 불렸습니다.
1940년대에 중량 7.4톤의 공수 전차로 만들어진 M22 로커스트 경전차를 탑재할 수 있게 만들어진 대형 수송기였으나, 오늘날에는 77톤의 화물을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C-17 글로브마스터 III 같은 수송기에 비교하면 그 탑재량은 훨씬 적습니다. 레시프로 엔진 4기로 비행하는 중량 33톤의 C-54 수송기는 오늘날 쌍발 제트 여객기인 걸프스트림 V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1945년 이후로 당시 미국 대통령인 해리 S. 트루먼의 전용기로도 이용되었으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왕실 전용기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은 1966년 10월에 미 공군으로부터 C-54E 스카이마스터 4대를 넘겨받아 은마 부대로 불리는 제5공중기동비행단을 창설했었습니다.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 총리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의 초청을 받아 베를린을 방문했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마땅하지 못해 당시 대한민국 공군에는 대통령 전용기가 없어 서독의 항공사 루프트한자에서 항공편을 제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는 1966년 6월에 더글러스 C-54 스카이마스터를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21일, 박정희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열리는 월남전 참전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현지 방문에 이 전용기를 이용했습니다. 1973년까지 전용기로 운용된 C-54 수송기는 1992년에 퇴역하여 현재는 강원도 강릉시 안인진리의 '통일안보공원'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기체는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공군 2호기인 보잉 737의 크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기체였습니다.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일반 수송용 C-54는 1966년에 도입되어 맹호부대, 은마부대 등 주월 파병부대 수송용으로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수송기 좌석이 특이하게도 상대식이 아닌 일반 여객기같은 2-2 또는 2-3 배열의 좌석이었던 것이 국민방송 등의 영상자료에도 가끔 나옵니다. VC-54와 함께 1992년에 퇴역했으며 이들 중 한 기체는 현재 제11전투비행단의 면회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