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A 대공미사일
프랑스 MBDA에서 개발된 공대공 미사일로 명칭인 MICA는 자기방어용 전투요격미사일(Missile d'Interception, de Combat et d'Auto-défense)의 약자입니다. 프랑스의 기존 중거리 미사일이었던 Super 530D와 단거리 미사일인 R.500 Magic II를 한꺼번에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중거리와 단거리를 동시에 커버하는(최대 80km, 최소 560m) 공대공 미사일로, 라팔, 미라주 등 프랑스제 전투기나 이들의 영향을 받은 기체에서 사용가능합니다.
개발의 시작은 ASRAAM이나 IRIS-T와 같이 미국의 차세대 단거리 미사일 개발 요청이었으나, 그 제안을 받아들인 영국/독일과는 달리 프랑스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하나로 통합하여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 MICA를 개발합니다. 최초 시험 발사는 1992년에 이뤄졌으며, 1996년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었는데요. 프랑스군은 약 1,100발 가량의 MICA를 배치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수출형까지 합하면 총 3,000발 가량이 생산되었습니다.
유도 개념 자체는 AIM-120나 R-77과 마찬가지로 중간 유도 단계까지는 INS와 데이터링크를 통한 지령유도 방식이며 종말 단계에서는 자체 탐색기를 사용합니다. 탐색기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레이더 버전, 또 하나는 열영상 탐색기 버전입니다. 미사일 몸체를 포함한 뒷 부분은 그대로 두고 필요에 따라 탐색기만 갈아 끼워서 각각 레이더 버전의 MICA-EM과 열영상 버전의 MICA-IR로 간단하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두부 생김새를 보면 쉽게 식별이 가능한데, 뾰족한 쪽이 EM, 둥글둥글한 쪽이 IR버전입니다. 프랑스군은 EM 버전과 IR 버전을 거의 반반 비율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지요.
이렇게 센서가 두 종류인 점은 러시아의 R-27과 동일하지만,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다릅니다. R-27은 적의 ECM이 강한 상황이나 Su-27과 MiG-29의 초기형에 탑재되었던 레이더가 고질적으로 특정 상황에서 적기 추적을 잘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적외선 버전을 따로 만든 것이었는데, 반면 MICA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하나의 미사일로 통합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하였기에 탐색기 버전이 두 가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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