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210/410


2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이 사용한 쌍발 전투기로, Me 210은 당시 최고 수준의 전투기 메이커인 메서슈미트 사의 제품입니다. Bf 109라는 걸작 전투기를 만든 회사였기에 독일 공군도 큰 기대를 걸고 1000대의 선주문을 넣었고, 영국군에게 얻어터지기 바쁜 Bf 110보다는 확실히 좋은 전투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도된 Me 210에는 대단히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요. 바로 날아가던 중 급기동을 시행하면 갑자기 플랩이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회복 불능의 스핀에 빠져 추락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개선이 되지 않았고, 그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기본 성능의 차이로 슈퍼마린 스핏파이어나 P-38 라이트닝같은 연합군 전투기들에게 얻어터지기 바빴습니다. 결국 이 기체를 포기하고 제대로 된 개량형을 만들 것을 요구하게 되고 독일 공군은 인수가 곤란해진 Me 210의 상당수를 동맹인 헝가리 왕국에 공여했습니다. 헝가리군은 Me 210을 폭격임무에 활용했기 때문에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나름대로 잘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후에 독일 공군을 위해 나온 게 Me 410인데요. Me 210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기동성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주익형상을 보수적으로 변경하여 스핀을 일으켜 추락하는 불상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괜찮은 쌍발 전투기였습니다. 또한 Me 210과 많은 부품을 공유하고 있기에, 골칫덩이 Me 210을 Me 410으로 개수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Me 410은 30mm,50mm 기관포나 로켓탄을 장비하여 B-17의 요격에 투입되었고, 그 외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으며 44년 중반까지 루프트바페의 쌍발 구축항공단 주축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44년 대주간을 기점으로 투입된 P-51 머스탱의 등장으로 인해 끝나고 마는데요. 그때부터 그들은 사냥감으로 전락하였고, 가뜩이나 부족한 자원을 조금이라도 유용하게 쓰기 위해 쌍발 전투기의 생산도 중단되고 맙니다. 남은 전투기들은 정찰과 야간전투같은 2선급 임무로 전용되었고, 그 상태로 종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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