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96


루프트바페의 표준 고등 훈련기로 만들어진 아라도 Ar 96는 당시 열강 각국의 훈련기가 대부분 전간기의 복엽기 수준에 머물고 있던 것을 감안한다면 놀랍도록 진보된 항공기였으며, 구식 복엽기로 비행에 입문한 생도를 저익 단엽기에 적응시키는 용도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조종타를 제외한 동체와 날개 모두가 듀랄루민을 써서 만들어져 가볍고 튼튼한데다 밀폐식 조종석과 인입식 랜딩기어까지 갖춘 현대적이며 고급 훈련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자료에 원형 1호기인 Ar 96V-1호기가 1938년부터 시험 비행을 시작했다고 소개되지만, 실제로는 1938년에 레힐린에는 이미 3호기와 4호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었으므로 1호기는 1937년 말엽에 이미 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산형에 와서는 원형 1호기의 바깥으로 접히는 작은 랜딩기어가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 더 큰 타이어로 바꾸고 안쪽으로 접히게끔 개량되었습니다. Argus As 10C 엔진 역시 파워가 약해 양산 단계에서는 Argus As 410으로 교체되었지요.


모두 합쳐 6대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져 레힐린 비행장에서는 1940년까지도 테스트가 되고 있었지만, 이 때쯤이면 벌써 일선에서 훈련기로 배치된 후였습니다.
설계와 개발, 그리고 초기 물량의 생산은 아라도 사에서 맡았는데, 독일 공군은 각 형식 합계 2,900~3,500대 이상이나 구매하여 아라도의 사업 규모를 확장시키는데 큰 힘을 실어준 기종이기도 했습니다.
아라도 공장에서 만들어낸 기체들 외에도, 국영 기업체인 AGO 사와 융커스에서도 많은 숫자가 생산되었으며 후기형은 체코의 레토프 사와 아비아 사, 그리고 헝가리에서도 소수가 만들어졌는데, 그 생산수는 1만 1천대 이상에 달합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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