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즈 630


프랑스 공군이 1930년대 말엽에 실용화시킨 쌍발 전폭기 겸 중전투기로, 전간기 끝자락에 실전 배치가 시작된 포테즈 630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점에서 프랑스 공군 쌍발 전투기 세력에서도 가장 기대받는 주력 기종이었습니다. 당대의 프랑스제 군용기치고는 상당한 덩치를 가진 전폭기에다 3명이나 타는 이 기체는 공대지 공격 능력이 돋보였으나 제공 전투기로는 명백히 성능이 부족했습니다. 그 때문에 주간 제공 작전보다는 야간 전투기와 지상 공격기로 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포테즈 63 시리즈 역시 1930년대 중반 이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쌍발 중전투기 개발 열풍에 뒤따라 탄생한 기종이었습니다. 그런 흐름에 맞춰 프랑스 공군은 복좌, 3좌에 쌍발 다목적 전투기에 관한 성능 사양을 1934년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응모한 포테즈 사는 시제기 발주 계약을 따냈고, 원형기 포테즈 630은 1936년 4월 25일에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프랑스의 실험 비행센터인 CEMA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전체적인 성능은 좋았습니다. 다만 저속에서 안정성이 불량해지는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이 역시 약간의 개량만으로 상당 부분이 해결됩니다. 전체적으로 프랑스 공군 수뇌부는 이 중전투기의 성능에 썩 만족하게 됩니다.


나치 독일이 프랑스 본토를 침공했을 때, 프랑스 공군의 8개의 야간비행대가 포테즈 631를 갖추고 있어 밀려오는 전차 군단에 맞서 공습을 가했지만, 제공권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번번히 루프트바페의 전투기에 가로막히고 말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초기형은 215대가 생산되었는데, 그 중 1대는 유고슬라비아에 수출되었습니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휴전 협정이 맺어지자, 비시 정부는 이 중전투기를 독일군에게 징발되어 빼앗겼습니다. 그 대부분은 전투용이 아닌 훈련기로 쓰였습니다. 전투용으로 쓰인 기간이 짧았지만 포테즈 63 시리즈는 1944년까지도 간간히 보였다고 합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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