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0
F.220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시리즈들은 프랑스의 파르망 사가 공개한 대형 항공기 중 하나였습니다. 1933년에 제작된 F.221과 함께 1937년부터 프랑스 공군에 부대 배치가 시작된 프랑스 최초의 실용 4발 폭격기였습니다. 당대의 기준으로는 속도와 항속거리는 중간 이상에, 상승률은 썩 뛰어났고, 무엇보다 대단히 큰 폭탄 탑재량을 자랑하는 거인기에 속하는 기체였으나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점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기에 불과했습니다.
고익 배치된 주날개는 동체에서 뻗어나온 캔틸레버식 버팀대에 의해 지탱되었습니다. 앞뒤로 탠덤 배치된 4기의 950마력짜리 놈-론 공랭식 엔진은 동체 측면의 스터브 윙에 설치되었고 이 엔진 포드는 주날개 스트럿의 한 부분을 겸하는 구조로 전면노출 면적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랜딩기어는 당연히 고정식이었지만, 당시 기술과 재료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원형기에 해당되는 F.220은 단지 5대만 제작되었고, 그중 1대는 우편기로 개조되어 민간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에 취역했다. 밀폐식 회전 총탑을 갖추도록 개량된 F.221은 11대가 만들어져 먼저 군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시리즈에서 본격적인 양산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F.222였는데요. 인입식 랜딩기어를 처음 도입했으며, 엔진도 강화되고 총탑도 개량이 더해져서 36대가 생산되었습니다.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F.223은 꼬리날개를 쌍수직미익으로 바꾸고 엔진은 1,100마력짜리로 파워가 대폭 늘어났으며 공기역학적으로 조금 더 다듬어져 비행 성능이 가장 뛰어났는데 32대가 제작되어 4대는 우편기로 쓰이고 3대는 여객기로 취역했습니다. 장거리 40석 여객기로 납품하기로 예정된 3대의 F.224는 에어 프랑스가 인도를 거부해 프랑스 공군이 대신 받아다 공수부대 수송기로 쓰이게 됩니다.
F.220 시리즈 중에서 일부 기체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북아프리카, 이탈리아에 대한 전략 폭격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해서 전황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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