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k-9


소련의 전투기로,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야코블레프 설계국이 개발한 소련 공군의 주력 전투기 중 하나입니다. 전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 붙인 NATO 코드명은 '프랭크(Frank)'. 동유럽을 중심으로 1960년대 초반까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기체는 Yak-1의 연속적인 업그레이드 버전인데요. Yak-1은 Yak-3, Yak-5, Yak-7을 거쳐 궁극적으로 Yak-9로 진화합니다. 캔버스와 나무가 사용되었던 Yak-1과는 달리, 미국에서 무기대여법으로 엄청난 경금속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본체를 듀랄루민(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무장이 업그레이드되었고, 항속거리도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체 자체는 다른 동시대 전투기들(슈퍼마린 스핏파이어, P-51 머스탱 등)에 비해 작습니다. 그런데도 엔진 출력은 비슷하니 운동성이 뛰어났지요.
초기형은 20mm 기관포 1문과 12.7mm 기관총 1문을 기본 무장으로 장착하고있으며 후기형은 12.7mm 2문 20mm 1문으로 화력을 올렸고 바리에이션에 따라 37mm,45mm를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Yak-9의 경우 1942년(본격적인 등장은 1943년) 스탈린그라드 전투 때부터 실전에 참가했으며 연합군의 전략폭격으로 서유럽으로 적지 않은 항공기와 대공포를 차출해야했던 독일에게 성능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Yak-9의 등장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후 상황이 호전되면서 파생형이 여럿 나오게 되는데, 독일군이 수세에 몰리고 소련군의 폭격 임무 빈도가 늘어나자, 폭장형인 Yak-9B와 장거리 호위 기체인 Yak-9D도 등장했습니다. 다른 개량형으론 쿠르스크 전투에서는 대전차 공격용 37mm 포를 장착한 Yak-9T가 등장했습니다. 1944년에 들어서는 엔진 출력을 강화시키고, 기체 자재를 금속 위주로 개량한 Yak-9U형이 등장했으며, 독일의 제트기인 Me 262를 격추시키기도 했습니다.
한편 6.25 전쟁 초기에는 중기형(Yak-9M 등)이나 후기형(Yak-9P)이 중국 인민해방군 및 조선인민군의 주력이 되어 6.25 전쟁 침략의 선봉이 되기도 했습니다. 종전 후 잠깐동안 Yak-9는 소련 전투기의 대표로 알려져 있었으며, 6.25 전쟁 때도 이른바 '미그기'(MiG-15)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야크 전투기'가 동구권 전투기의 대명사였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