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선덜랜드


1933년, 당시에 흔했던 우편배달용 비행정 개발을 했던 쇼트 브라더즈(Short Brothers)사가 영국 항공성(Air Ministry)에서 차세대 해양 정찰기 개발을 의뢰받아서 '엔진 4개를 달고 단엽기든 복엽기든 상관없음'이라는 조건 아래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쇼트 사는 기존에 개발중인 우편배달기였던 엠파이어(S.23)을 기반으로 S.25를 완성했고 선덜랜드라고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1937년, 첫 비행을 했고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생산되어 총 777대 생산되었습니다.


쇼트 선덜랜드는 대서양에서 해양 초계기로 활약하였는데, 1942년 부터는 본격적인 대잠 초계 레이더인 ACS 레이더를 설치하고 유보트 견제에 나섰습니다. 상당히 우수한 항속거리를 바탕으로 상당히 넓은 범위를 초계하다 보니 독일 해군 항공대 소속 초계기와의 접촉 및 교전사례도 있었습니다. 1940년, 독일 공군 소속 Ju 88C형 6대가 초계 중인 선덜랜드를 발견 및 발포를 했는데, 전 금속으로 만든 튼튼한 동체와 최대 16정까지 도배한 기총의 힘으로 도주에 성공했고 독일 공군이 이후 선덜랜드에 Fliegendes Stachelschwein(비행하는 고슴도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항공전 전적보다는 대잠 초계 성과가 선덜랜드의 핵심 전적이었는데요. ASV 레이더 도입 이후 에니그마 해독을 바탕으로 잠수함의 대략적 작전 위치까지 파악해 난입하기 시작한 선덜랜드는 유보트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당시엔 아직 잠수함 스노클이 도입되기 이전이었고, 잠수함이 무한정 잠항하며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수상 항해 중에는 항상 대잠초계기의 위협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는데, 대잠 레이더 도입 이후 선덜랜드가 무작위적인 초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유보트를 직접 추적하기 시작했을 뿐더러, 에니그마가 해독되면서 미리 유보트 예상 작전지역에 들어가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가능해져, 단순 견시로는 선덜랜드를 제때 발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짐에 따라 유보트의 손실이 급증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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