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6 피슈터
1차 세계대전~2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에 생산된 미국의 전투기이자 미국 최초의 전금속제 전투기로, 별명인 peashooter는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입으로 불어 쏘는 콩알탄 총을 말합니다. 길쭉한 조준기의 모양과 위치가 비슷하다고 붙인 별명이지요.
아직 복엽기가 대세였던 1930년대에 저익 단엽과 플랩을 채택한 진보적인 기종이기도 했지만, 고정식 랜딩 기어와 개방형 캐노피, 포커 아인데커 같은 전투기에나 쓰이던 케이블 지지형 날개 등 구식 설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기종이기도 하였습니다.
1930년대, 미국은 폭격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그 결과 B-17 같은 우수한 성능의 폭격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폭격기의 속도가 빨라져서 폭격기를 따라잡을 전투기가 없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미국 육군 항공대는 발전된 폭격기를 호위할 수 있는 전투기를 요구하게 되었고, 이에 보잉 사에서 Boeing Model 248이란 이름으로 이 기체를 설계하여 1년 만에 1932년 XP-936이란 이름의 시제기가 서둘러 개발되었습니다.
1936년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스페인으로 수출되었던 P-26C가 최초로 전투에 투입되었습니다. 스페인 정부 소속이었던 이 기체는 스페인 정부군 소속의 몇 안 되는 귀중한 전투기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격추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중화민국에도 수출되어 중일전쟁 당시 A5M과 교전하여 일본이 겪은 최초의 저익 단엽기 간의 공중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1938년 P-36, P-39, P-40 등의 신예기가 나오자 점차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1942년에 전량 퇴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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