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9 에어로코브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투기이자 요격기입니다. 다만 최대 운용국은 고향이 아닌 소련으로, 현재의 헬리콥터 명가인 벨(Bell) 항공사에서 개발했습니다. NATO 코드명은 프레드(Fred)입니다. NATO 결성 이후에도 소련에서 한동안 현역으로 잘 사용했었기 때문에 미국 전투기로는 유일하게 나토 코드명이 붙는 기묘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당시 미 육군항공대의 신예기 요구에 벨 사가 응했는데요. 당시 신생 항공기 개발업체이던 벨사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신규기술을 대량으로 도입합니다.
먼저 엔진을 조종석 뒷쪽에 두어 무게 중심이 기체 중앙에 오게 만들어 높은 선회성을 얻었고 공기 흡입구를 기체 뒤편으로 옮겨 유선형 디자인이 가능해져 공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비게 되는 전면 공간에는 전투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대형 폭격기도 한 두발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던 대구경 기관포(M4 37mm)가 탑재 가능해져 무시무시한 펀치력도 얻었습니다. 사실 엔진을 뒤쪽에 둔 이유가 이 37mm 기관포를 장착하기 위해 기수 부분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만 위 같은 조치는 후에 P-39에게 있어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엔진을 동체중앙에 장착한 결과 37mm 기관포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던 반면에, 역으로 실속 상황에서는 오히려 기수가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수직하강을 해버리는 치명적인 결함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엔진을 동체중앙에 장착함으로써 잃게된 한 가지 단점이 더 있는데, P-38과 마찬가지로 엔진의 위치탓에 높은고도에서 엔진의 열기에 의한 조종석의 난방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의 항공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보단 타국에서 많이 사용된 P-40 워호크 (0) | 2022.03.13 |
---|---|
열심히 개발했지만 대부분을 소련에 대여한 P-63 킹코브라 (0) | 2022.03.08 |
진보적이었지만 아직 구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P-26 피슈터 (0) | 2022.03.06 |
미국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가진 항공기, 세버스키 P-35 (0) | 2022.03.01 |
영국 공군에선 딱 한 번 출격...에어코 DH.10 (0) | 2022.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