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0 슈팅스타


미국 공군이 최초로 채택한 실용 제트 전투기로 항공기 업계의 괴수 록히드(現 록히드 마틴) 사가 제작했습니다. 1943년에 최초 제안을 제출하여 미군의 승인을 받고 1944년 1월에 최초비행이 이루어졌으며 1945년 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F-80 이전에 벨사에서 1942년에 P-59 에어라코멧이라는 제트 전투기를 개발하여 비행에 성공시킨 사례가 있는데, 구린 스펙으로 인해 발주를 받지 못하고 소량만 생산되어 훈련용 등으로 사용되었기에 "최초 채택"이란 영예의 타이틀은 P-80 슈팅스타에게 넘어갔습니다. 미 해군에서는 T2V 시스타라는 이름의 함재 훈련기로 개조해서 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한국전쟁에도 참여하지만 공중전보다는 지상 공격 임무에 주력했습니다.


1945년이면 독일 본토 항공전으로 독일 공군은 거의 붕괴하기 직전이었으나, 간간이 날아드는 Ar 234는 연합군의 어지간한 전투기들보다 빠른 속력을 가지고 있어서 마땅히 요격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행제작된 12대 중 2대가 유럽 전선에 요격을 위해 배치하려고 하였으나, 배치가 지연되는 동안 소련군에 의해서 베를린이 함락되고 독일이 일찌감치 항복하면서 유럽전선에서 전투를 치른 기록은 없습니다.
이렇게 제트기 간의 공중전은 물건너가고 이후 1945년 6월, 태평양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필리핀에서 일본까지 날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조연료 탱크가 없었습니다. 결국 본국에서 보조연료 탱크를 생산하여 공급받은 후에 화려하게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연료 탱크를 가져오는 사이에 일본이 핵폭탄 2발을 맞은 뒤 항복해버려 참전하지 못 했습니다.


이후 P-51 머스탱을 밀어내면서 미 공군의 주력기로 자리를 잡았고, 육군항공대에서 공군으로 탈바꿈하면서 제식 명칭도 F-80 슈팅스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F-86 세이버가 투입되기 전까지 미 공군의 주력전투기로 일선에서 활약하였습니다. 한국전쟁 시점에서는 소련의 제트전투기인 MiG-15에게 밀리는 성능이지만 허접한 공군력을 갖추었던 북한을 상대로는 F-80으로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러나 소련이 개입하고 중공군이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MiG-15가 전투기로 등장하자 명백한 성능 열세가 드러났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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