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7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서 운용되었던 전략 폭격기입니다. 연합군 승리에 가장 크게 공헌한 폭격기이며, 가장 성공적인 폭격기라는 평판을 받았습니다. B-17은 유럽에서도, 태평양에서도 육군 항공대에서 봉사하며 훌륭한 전과들을 낳았습니다.
'하늘의 요새'(플라잉 포트리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튼튼하고, 멀리 날아가며, 많은 양의 폭탄을 투하해서 추축국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특히 방어무기가 사방에 달려있어 요격기 입장에서는 격추시키기 어려웠습니다. 하늘의 요새라는 별칭이 붙은 주 이유이지요. 이 B-17은 나치 독일이 노획하여 별 개수 없이 운용하였으며 일본 제국 또한 노획하여 제한적 카피 시도가 있었을 만큼 추축국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기체였습니다.

B-17의 생존성은 매우 뛰어나서, B-17 조종사였던 월리 호프먼(Wally Hoffman)은 적의 포화로 비행기가 거의 박살이 나도 승무원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고 할 정도였으며, Fw190의 충돌 전법으로 엔진이 박살나고 좌우측 안정기가 작동 불능이 되었음에도 멀쩡히 귀환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했습니다. 기록에는 엔진 1기만 작동한 상태에서 귀환한 기체도 있습니다.
Fw190를 몰던 어느 조종사는 B-17을 처음보고 "과연 저걸 내 알량한 전투기 무장으로 격추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Fw190의 화력은 최소 7.92mm 기관총에 20mm 기관포 4문, 최대 13mm 기관총에 20mm와 30mm 기관포를 2문 장착했으며, 여기에 미넨게쇼스 같은 뛰어난 성능의 기관포탄까지 달아놓았는데, 그런 Fw190의 무장을 알량하다고 표현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하늘의 요새다웠습니다.

결국 포케볼프의 조종사들은 B-17의 압도적인 방호력에 질려 다른 부분에 대한 공격을 삼가고 오로지 폭격기 기수 부분만을 공격했으나, 기수가 거의 박살난 상태로도 귀환하는 B-17도 많을 정도로 B-17은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했습니다. 후에 30mm MK 108 기관포나 R4M 로켓의 등장으로 B-17은 더욱 더 쉽게 격추되었지만, 이미 대전은 끝나 가는데 그러한 독일 공군의 노력은 너무 늦은 것이었습니다. 1945년까지 B-17은 사실상 독일 하늘을 지배했으며, 본격적인 폭격기간인 1944년 말에서 1945년 초까지 B-17의 손실은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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