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9
미군이 제 2차 세계 대전과 6.25 전쟁에서 투입한 전략 폭격기로, 실전에서 대량운용된 기종으로서는 가장 큰 2차대전기 항공기이며,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핵폭격을 시행한 핵폭격기입니다. 물론 이보다 큰 항공기도 존재했지만 전부 페이퍼 플랜이거나 땅/물에서 살짝 점프만 해 본 수준 뿐이고, B-29는 1943년에서 1946년까지 4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4,000대 가까이 생산되어 날아올랐습니다.
워낙에 기계적으로 복잡했기 때문에 개발과 실전배치 당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엔진 과열 문제는 B-29를 계속 괴롭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의 기계적 결함을 상당부분 극복하고 우수한 전략폭격기로서 일본에 폭탄비라는 지옥의 불벼락을 선사했습니다. 5년 뒤 6.25 전쟁에서도 초반에 대활약했지만 일본군 전투기와 차원이 다른 소련제 MiG-15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B-29엔 각 기체마다 항법장치와 항법사가 있었기 때문에 폭격 작전외에도 전투기들의 공습같은 지원 작전, 태평양 지역 특성상 망망대해에서의 구조임무 같은 비전투 임무에도 배속되어 주로 길잡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장거리 항법장치, 레이더가 없는 P-51을 B-29가 일본까지 유도하면, P-51들이 공습을 강행하고 이를 막으러 온 제로센도 격퇴시킨 다음, 다시 B-29와 합류해서 귀환하는 방법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B-29는 자동으로 엔진 출력이나 조종 조건이 조절되고 여압이 되는 조종실을 갖추었습니다. 당장 유럽 전선의 B-17만 해도 두꺼운 항공 점퍼를 입고도 꽁꽁 얼어가면서 비행을 했는데, 해당 기체는 적당한 근무복을 입고 작전이 가능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이러한 근무복 차림의 B-29 승무원들을 본 일본은 '미국도 물자가 궁핍해서, 비행복도 안 입히고 비행기에 태운다.' 는 식으로 자국 국민들에게 선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객실 여압이 되면서 3만 피트를 비행하는 대형 항공기를 몇 천 대나 만들어 본 경험은 결국, 해당 항공기의 제작사인 보잉의 민수용 제트 여객기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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