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7W 신덴
J7W 신덴은 2차대전기 일본 해군이 만든 엔테식(프로펠러가 기체 뒤쪽에 위치한 형태) 항공기입니다. 단 두 대만 만들어졌으며, 현재 프로토타입은 미국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신덴이 실전에 투입되었으면 어찌되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신덴은 본격적인 실용 전투기라기보다는 실험기에 더 가까운 물건이였기 때문입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750 km/h의 고속 성능과 30 mm 기관포 4문의 강한 화력으로 폭격기 요격에는 좋은 성능을 발휘했겠지만 전투기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에 익면하중이 240 kg/m²로 어지간한 폭격기와 비교해도 가벼운 수치가 아닙니다. 주익 면적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닌데 중무장에 대형 엔진 탑재로 기체가 무거워져서 익면하중이 높은 것입니다. 이오지마 전투에서의 패배 이후로는 미군 폭격기 편대에 신덴보다 겨우 40 km/h 느리고 상승 한도는 더 높은 P-51D가 호위기로 붙어다녔기 때문에 신덴이 수월하게 폭격기 사냥에 나설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비행 안정성도 문제인 부분인데요. 피치의 경우는 무게중심 이동으로 어떻게 커버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요의 경우는 이후에 만들어진 비슷한 디자인 기종들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버드 루탄의 Long-Ez같은 리프트 카나드 푸쉬 프롭기의 경우는 무게중심과 수직미익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짧은 모멘트 암덕에 수직 효율이 나빠지기 때문에 요 안정성에 도움이 되도록 주익의 후퇴각을 거의 초음속 제트기수준으로 크게 만들어 길게 빼고, 거기에 그 가장 뒷끝부분인 익단에 수직을 크게 세워서 모멘트 암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들었습니다. XP-55의 경우도 당시 후퇴익 특성도 잘 모를 때 벌써 40도에 가까운 당시 기준으로는 Chord가 가늘고 긴 후퇴익에 거기에 익단 근처와 동체 뒤에도 수직미익 역할을 할 구조물들을 잔뜩 만들어뒀지만 신덴의 경우는 Chord도 긴데다 후퇴각도 없고 수직 위치도 너무 가까워 플랫 스핀나기 딱 좋을 디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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