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주 G8
1970년대 초 개발되었던 M53 엔진 2기를 탑재한 대형 전폭기로, 200기를 양산하기로 계획되었으나 시제기 2대가 만들어진 시점에서 프랑스 정부는 대형 쌍발 전폭기를 대량배치/운용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프로젝트를 취소시켰습니다. 이는 프랑스가 토네이도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토네이도의 유지비는 시간당 35,000파운드에 달합니다. 이후 M53 엔진 1기를 탑재한 단발기 미라주 2000이 탄생해 G8의 자리를 메우게 됩니다.
이 형식은 쌍발 복좌의 미라주 G4를 단순화시켜 미라주 G와 비슷한 가격으로 비용을 절감한 염가판이었습니다. 기체를 다시 단좌형으로 바꾸고 저공 침투나 정밀 지상 공격에 필요한 복잡하고 비싼 항전장비들 - Cyrano IV 멀티 레이더, 저고도 항법장치, 레이저 거리측정기, 도플러 레이더와 폭격 컴퓨터 등등 - 은 대부분 빼버렸습니다. 그러자 장거리 공격에는 필요하지만 요격 임무에는 필요가 없는 긴 항속거리를 단축시켜 비용과 중량을 동시에 줄이려고 시도했습니다. 엔진은 G4에서 계획되었던 쌍발의 M53이었다가 프로토타입은 아타 9K50 상태 그대로 완성되었습니다. 1971년 5월 8일에 이스트르 공군기지에서 쟝 마리 사제(Jean-Marie Saget : 1929~)가 조종간을 잡은 원형 1호기인 G8 01이 처음 비행에 성공했고, 1973년에 완성된 2호기 G8 02는 같은 조종사에 의해 당시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마하 2.34의 최대속도를 42,000피트의 고도에서 세워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 기록은 1995년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미라주 G시리즈는 그 성능만큼은 만만치 않았지만 가변 후퇴익 자체의 복잡함과 고비용에 의해 계획은 중단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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