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주 4000
프랑스 다쏘 사가 제작한 쌍발 전투기로, 미라주 2000의 개발과정에서 탄생한 스네크마사의 M53 엔진을 쌍발로 장착하여 보다 대형화된 전투기를 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에서 본격적인 도입 의사가 없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미비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개발사인 다쏘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미라주 2000의 개발 이후 이를 쌍발 전투기로 개발하였다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첫 비행은 1979년 3월로, 1978년 첫 비행한 미라주 2000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거의 동시에 개발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즉 F-16의 라이벌이 미라주 2000이였다면 잠재적으로 F-15의 라이벌로 미라주 4000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미라주 4000은 프랑스군에서 도입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대형 쌍발기체인 미라주 G8조차 프랑스군 도입에 실패하였고, 미라주 III와 미라주 V를 대체하기 위해 미라주 2000의 도입은 진행하였으나 미라주 4000의 경우에는 프랑스군의 도입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모색하던가 프로토타입 수준으로 멈출 것이 자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이 비행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어 개발 과정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F-15를 도입하고 싶어했으나 당시 미국이 거부했고, 이란은 팔레비 2세가 F-14와 F-16으로도 모자라 이란군을 위해 더 많은 고성능 전투기 도입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된다면 이 두 국가가 200~300대까지 수입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출 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며, 이란 판매가 좌절되었고 사우디 아라비아도 관심을 끊고 파나비아 토네이도 도입을 추진하며 미라주 4000에 대한 관심을 끊었습니다. 다쏘 사는 추가적인 판매를 시도하였으나 이런 대형기체를 구매할 만한 나라는 거의 없었고, 있더라도 프랑스군조차 쓰지 않는 미라주 4000보다는 미군이 대량으로, 오래 사용하여서 성능도 입증되었고 후속 지원이 보다 원활할 F-15 도입을 시도하였기 때문에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결국 미라주 4000은 프로토타입 1기만 비행에 성공한 이후 개발이 중단되었습니다. 다만 프랑스 군은 SEPECAT 재규어, 미라주 F1, 쉬페르 에탕다르 등을 대체할 ACX 사업을 추진하였고, 이로 인해 라팔이 개발되는데, 이 과정에서 카나드, 복합자재 등의 사용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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