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6
1940년대에 만들어져서 전투기 세대 중 1세대에 속하는 아음속 전투기로, 본래 처음 시작은 노스 아메리칸에서 개발한 FJ-1 "퓨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 전투기는 직선날개에 동체도 짜리몽땅하였고, 비행 성능도 그리 뛰어나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노스 아메리칸은 이 FJ-1의 동체를 앞뒤로 좀 더 늘린 전투기인 XP-86을 미 육군항공대를 위하여 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XP-86은 예상보다 비행 성능이 뒤쳐졌고, 그래서 한때 사업 취소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후 후퇴익을 사용하여 매우 뛰어난 비행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XP-86은 이후 F-86이 되었습니다. 이 후퇴익은 종전 후에 접수한 Me P.1101과 그에 적용된 후퇴익에 관한 독일측 자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Me 262는 고속 비행을 위해 후퇴익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양날개에 제트 엔진을 달면서 무게중심과 날개의 위치를 맞추느라 그랬던 것이며, F-86에 적용된 Me 262의 기술은 자동 개폐식 슬랫과 전동식 꼬리날개 뿐이었습니다.
후퇴각에 관해 많은 연구를 했던 대표적인 공학박사로 아돌프 부스만이 있는데, 그의 연구결과는 P.1101이라는 전투기를 만드는데 활용되었고, 이후 세이버의 후퇴익 활용과 Bell X-5 제작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이벌 관계인 MiG-15가 23mm 기관포 2문, 37mm 기관포를 썼을 때 F-86 세이버는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혹은 이것보다 연사력이 1.5배 빨라진 M3 중기관총 6정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2차 대전시에 사용한 무장의 형식에서 달라지지 않은 형태입니다. 그러나 2차 대전 때 미군이 상대하던 프로펠러 전투기에 비해 훨씬 덩치도 커지고 구조 강도도 올라간 제트기를 상대하기에는 12.7mm는 위력이 너무 약하다고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20mm 기관포 개발이 지지부진한 점도 있고, 해군과 달리 미 공군은 기관총으로 충분하다고 다소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습니다. F-86의 기체 성능 자체는 A형의 경우는 MiG-15에 못미치는 편으로 엔진 추력은 비슷한데 MiG-15가 훨씬 가벼워서 추중비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그가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 다수를 가지고 있었고 E형과 F형에 가서는 유압식 조종면과 강화된 엔진으로 MiG-15를 능가합니다. 참고로 MiG-15가 저토록 과무장을 한 것은 미국의 폭격기 요격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된 탓입니다. 이 기관포는 화력은 강하지만 연사속도가 떨어져서 전투기 상대로 적합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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