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4
F-84 썬더제트(Thunderjet)는 미국 리퍼블릭사가 개발한 전폭기입니다. 1940년대 중후반에 개발, 배치되기 시작하였으며 여러 NATO 국가들에게도 판매되어 1970년대까지 운용되었습니다. 현역 시절의 F-84는 미 공군의 주요 공격기로서 한국전쟁 등지에서 활약했으며, 최초의 전술 핵무기인 Mk.7 'Thor'를 장착할 수 있는 최초의 항공기이자, 최초로 공중급유가 가능한 양산형 항공기이기도 했습니다.
MiG-15나 F-86등과 마찬가지로 40~50년대 초기 제트 전투기들의 전형적인 기수에 설치된 공기흡입구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전천후(야간)전투기가 아닌 이상 레이더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근거리에서만 사용이 가능했기에 대형 노즈콘을 설치하지 않고 비행기의 자세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당시 신뢰성이 아직 낮던 제트엔진에 비교적 안정적인 공기흐름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직선익과 출력이 딸리는 엔진을 모두 갖춘 초기 제트전투기답게, 전반적으로 속도와 상승력이 모자란데다 선회성능도 시원찮아서 공중전에서는 MiG-15에 비해 불리했지만, 반면에 착륙과 급강하 폭격은 손쉽게 수행할 수 있었으며 기체가 튼튼하고 조준장치에 아날로그 컴퓨터가 탑재되어 지상공격 시 안정적인 사격이 가능했습니다.
무장탑재력 역시 F-86보다 뛰어났기에 한국전쟁 당시 전폭기로서 크게 활약했습니다. 다만 무거운 무게에 비해 약한 엔진추력은 상승력 뿐만 아니라 이륙거리 역시 엄청 늘어나게 만들어 문제였는데, 한국전 당시 더운 여름날 연료와 무장을 만땅으로 채우면 로켓부스터(JATO)를 사용해도 활주거리가 3km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현대의 대형 여객기보다도 긴 이륙거리입니다.
또 엔진이 여러모로 말성을 일으켰는데, 엔진 수명주기가 초기 버전은 매우 짧아 40시간만 비행하면 엔진을 들어내고 싹 재정비(오버홀)을 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해외전개시 엔진 부품수급 문제가 심각해졌고, 이는 F-84B, C가 낮은 성능과 더불어 해외 주둔을 못하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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