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05
미 공군의 전폭기로, 베트남 전쟁에서 많이 활약했습니다. 별명은 써드(Thud)로, F-105를 모는 조종사를 써드 드라이버(Thud Driver)라고 불렀습니다.
저공고속침투, 전술핵 투하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전폭기로, 첫 비행은 생각보다 이른 1955년이었습니다. 'F'(Fighter Aircraft의 약자)가 붙지만 6톤이 넘는 폭탄을 실어나를 수 있고 초음속 비행도 가능해서 B-52와 함께 베트남 전쟁 당시 북폭의 주역으로 활약하였습니다. 의외로 베트남 전에서 가장 많은 폭탄을 투하한 기종은 B-52가 아니라 바로 F-105라고 합니다. 심지어 2차대전 때 쓰였던 B-17, B-24보다 폭장량이 더 많았을 정도였습니다. 실제 설계상으로 내부 폭탄창까지 있었는데, 이는 F-105의 원래 목적이 한발 정도의 전술핵 투하였기 때문입니다. 투하량이 많은 건 그 만큼 전투에 자주 투입되었다는 의미이며, 그 때문에 격추된 기체수도 많아 베트남 전쟁 기간동안 '과부 제조기'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개발사상부터 저공고속능력을 요구했기에 저공에서는 거의 따라올 비행기가 없을 정도의 고속성능을 지닌 기종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폭격임무 가다가 미그기를 만나면 폭탄 다 떼내고 돌진해서 공중전을 펼친 경우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실제 F-105에 격추된 미그기도 27.5대나 됩니다. 사실 설계상으로만 놓고 보면 저공침투시 기체 진동을 막기 위해 익면하중이 매우 높아 민첩한 기동성을 보여주기는 문제가 많았기에 본격적으로 적 전투기와 싸우는 것은 어려웠으며, 이러한 격추 스코어는 순전히 해당 파일럿들의 전술적 능력이 훌륭했었다는 점과 기관포를 고정무장으로 장비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종시 반응성 자체는 꽤 괜찮았다고 합니다. 기체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나 일단 스핀에 들어가면 회복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저고도에서 초음속으로 내달려 핵폭탄을 투하하는 게 개발시 주목적이었던지라 무식할 정도로 튼튼한 에어 프레임이 장점입니다. 미사일이 동체에 꽂힌 채로 귀환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대공 임무가 주목적이 아닌 까닭에 미그기 상대로는 공중전에서 고전한 편입니다. 전쟁에 투입된 F-105D 및 F형 751대 가운데 395대가 격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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