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8
노스롭 사의 초음속 훈련기로, F-5의 형제 뻘 기체입니다. 미합중국 공군은 F-5에 대해 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T-33을 대체할 경량 초음속 제트훈련기 컨셉인 T-38은 좋은 평가를 받아서 미 공군이 많이 구매했고 해외 마케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훗날 여러 초음속 훈련기들이 대체로 전투기나 공격기를 겸하는 형태로 나왔지만, T-38은 비전투용인 순수 훈련용이었습니다. 훈련조종사들에게 안정성을 제공하면서도 정비성도 좋고 훈련에 드는 비용도 저렴한 편이라 미 공군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미 해군도 무인 표적기나 드론 조종용 등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성능을 위해서 모험을 하기 보다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추구한 기종입니다. 하지만 항속 거리가 짧고 제약이 많은 편이라 해외수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차라리 훈련용으로 F-5이 낫다고 봤던 모양입니다. 서독 공군, 튀르키예 공군, 대만 공군 등이 도입했지만 각각 수십 대 정도에 그쳤습니다. 훈련기 부족에 시달리던 대한민국 공군은 1999년 3월에 미군이 퇴역후에 보관중이던 T-38 30대를 임대로 들여와서 써먹다가 T-50 골든이글이 도입되자 2009년에 공군 고등훈련기의 세대교체를 기념하며 T-50 골든이글과의 편대비행을 끝으로 미국에 반납했습니다.
1959년 초도비행 이후 1972년까지 1,146대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 생산되었습니다. 미 공군이 가장 많이 쓰면서 F-5 이후의 F-15, F-16, F-22, F-35 등의 조종사들도 T-38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전투기 외에도 U-2, SR-71, B-52, A-10, KC-135, KC-10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열, 기종을 위해 전환 훈련기로 많이 썼습니다. 또한 미 해군도 테스트 파일럿 스쿨이나 가상적기 비행대에서 친척 기종인 F-5를 도입하기 전까지 쏠쏠히 썼지요. 외국의 도입 수는 적지만 쓰다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 역시 미군에게 빌린 기종들을 많이 썼지만 애리조나 사막에서 쉬다 온 노후 기체들이라서 오래 쓰지는 않았습니다. 미군은 2000년대 이후로 T-X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노후화한 T-38을 대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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