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보편적 정서란 과연 무엇일까?
아들이 아버지를 예로써 섬기는 ‘효’를 정신적 토대로 삼던 우리 사회는 가시적인 것에 가치를 두는 물질만능주의로 변하였다. 서구 개인주의 사고방식의 유입은 서열 중심 체제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고 있으며, 연장자의 의견에 순응하던 과묵함의 미덕 대신, 확실한 자기주장과 표현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면 우리 선조의 삶을 지탱해주던 제1의 근간인 유교, 그 막강하던 힘은 쇠퇴한 것일까?
문화는 방법에 따라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로 구분할 수 있다. 고맥락 문화권에서는 의사소통 상황에서 언어보다는 분위기와 상황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반면, 저맥락 문화권에서는 언어를 중심으로 정보를 얻는다. 저맥락 문화권인 서양에서는 개인은 맥락에 속박받지 않는 독립적으로 자유로운 행위자로서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이 상황에서 저 상황으로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고맥락 문화권인 동양에서 인간이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로서 주변 맥락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와 같은 고맥락 문화권에서는 ‘우리’라는 틀 안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언제나 집단과 조화를 이루며 대립을 피하도록 교육을 받는데, 이는 유교문화와 가장 깊은 연관이 있다.
한국 전통사회에서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닌 집안과 집안, 즉 두 집단의 만남이었다. 각 집단의 어른이 이해관계에 따라 배우자를 정해주면 그에 순응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배우자만큼은 본인이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양쪽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반대가 심하면 경우에 따라서 헤어지는 수도 있다. 또한, 직계 가족 혹은 일가친척에게 예단을 주며 부모들끼리 일정을 잡아 결혼을 진행한다. 다시 집단적 움직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현대 결혼문화에서도 유교의 영향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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