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유난히 집단문화를 강조한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회사, 심지어는 사교모임에 이르기까지, 개별적 행동보다는 비슷한 사람끼리 무리 짓기를 좋아하고, 그 무리 안에서 또 다른 작은 무리를 형성한다. 타인과 시비가 붙은 상황에서도 같은 학교 혹은 고향 선후배 사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뀐다. 이는 같은 집단 내에서의 인간관계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유교의 모습이다. 상대방의 부탁에 거절하지 못하고, ‘글쎄’, ‘생각해볼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등의 간접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마찰을 피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영어권 화자로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고맥락의 요소이기도 하다.


다른 문화권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면 다른 나라의 문화가 반영된 비언어적 표현을 서로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필요하다.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자기와 다른 사고방식, 다른 삶의 양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방식대로 자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익숙한 문화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했을 때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태도는 겸손이다. 문화는 우열로 구분할 수 없을뿐더러 그 가치에 대해 우리는 열린 자세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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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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