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미라주 항공기 복제판 크피르

IAI Kfir

이스라엘이 개발한 전투기로 Kfir(크피르)는 히브리어로 '새끼 사자'라는 뜻입니다. 미라주5의 이스라엘 마개조판 전투기라고 볼 수 있으며 생소하지만 '미라지의 아들'이라고도 불리운다. 간단히 말하자면 미라주5에 F-4 팬텀의 제너럴 일렉트릭 J79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크피르의 뿌리는 제3차 중동전쟁 이후 미라주 III의 성능에 대단히 만족한 이스라엘이 프랑스에 미라주5 75대를 주문했으나, 아랍 연맹 국가들의 정치적인 압력에 굴복한 프랑스가 對이스라엘 무기금수조치를 내리며 수출을 취소하면서 등장한 네셔(Nesher)입니다. 이를 토대로 미라지5의 불법 복제판이라고 할만한 대거(Dagger)가 개발되어,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에 제공되었다. 이스라엘은 여기에 더해서 대거에 F-4E 팬텀 II의 J79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를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크피르입니다.

그러나 J79 엔진의 탑재로 인해 중량이 증가하고 무게중심이 이동한 크피르는 여러가지 사고를 내면서 신뢰성을 극도로 잃었으며, 심지어 중동전쟁의 에이스가 조종하는 크피르가 기체 밸런스의 문제로 추락하는 문제까지 발생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공군에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만이 터져나왔지요. 결국 IAI에서는 미라주의 제작사인닷소에 기술자문을 구하게 되는데, IAI에서 "인테이크 옆면에 카나드를 붙이는건 어떻겠느냐"고 하자 닷소측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IAI에서는 크피르의 인테이크 옆쪽에 고정형 카나드를 붙이기로 했고, 그 결과 크피르의 비행성능은 현격히 상승했습니다. 그 덕분에 크피르는 다시 이스라엘 공군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주력의 위치를 차지했으나, F-15의 등장으로 인해 멀티롤 전투기로 물러난데 이어 결국 실전배치된지 10년이 조금 지나서 퇴역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