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 비질란테


미해군의 장거리 초음속 핵투발 공격기입니다. 별명인 '비질란테'는 '자경단원'이란 뜻이지요. 1958년 8월 31일, 초도비행에 성공하고 1961년 6월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갔습니다. 총 생산대수는 156대로 당시 기준으로 프로젝트 비용은 총 1억달러였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거의 10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가치로 기체값이 600만 달러 쯤 되는 셈입니다.
냉전이 급격히 심화되가던 1950년대, 핵무기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존재로 급부상하면서 육/해/공 할것없이 너도나도 핵무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 특성 상 세계구급으로 노니는 공군과 해군이 전략 핵투발의 쌍두마차였고 ICBM을 보유한 공군에 비해 함재기로 전략 핵투발을 해야하는 해군이 상대적으로 열세였습니다. 당연히 해군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도 본격적으로 전략 핵투발 가능한 전문적인 항공기가 있어야겠다"하고 만든 것이 바로 A-5 비질란테입니다.


주임무가 전략 핵투발이였던 만큼 대형 핵폭탄을 적재하고 장거리를 날아가기 위해서 함재기로는 유례없을 정도로 큰 덩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GE J79 터보제트 엔진 2기를 장착하여 마하 2급의 고속성능 달성에 성공하는데요. 덩치가 큰 만큼 기동성이 둔하다 생각되기 쉽지만, 최대 이륙중량은 F-4 팬텀과 비슷한 28톤급 규모이고 기체 특성상 외부 무장이 적기때문에 항력이 적어 준수한 기동성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또한 항력이 적은 만큼 가속성능도 상당해 알파 스트라이크 당시 맨 마지막에 출격하여 편대에 합류했습니다.


핵폭탄 적재와 투사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여타 기체와 달리 핵폭탄을 동체 내부 폭탄창에 적재합니다. 그런데 이 폭탄창이라는게 일반적인 아래 뚜껑이 열려 떨구는 방식이 아닌 관형 폭탄창에 기체 꽁무니로 투사하는 방식이라 일부에서는 핵응가(...)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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