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4


전장 : 30.18m
전폭 : 43.05m
전고 : 8.46m
익면적 : 161.7m²
자체중량 : 36,850kg
전비중량 : 47,000kg (최대이륙중량 63,600kg)
최대속도 : 558km/h(고도 10,000m 기준, 해수면 기준 448km)


Tu-4는 소련에서 개발된 폭격기입니다. 개발사가 참 특이한데, 일본을 폭격하다가 길을 잃거나 기체에 이상이 생겨서 소련 극동 지역에 불시착한 미 육군의 B-29들을 미국과 같은 연합국임에도 소련에서 압수해서 뜯어본 뒤 복제해서 만든 것입니다.
원래부터 소련은 B-29를 렌드리스로 공급해 달라고 미국에게 여러번 사정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일단 공동의 적인 나치 독일을 무너뜨리면, 그 다음은 미국과 소련이 서로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사실 쯤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미국도 당연히 이 전략 폭격기의 원조만큼은 거절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이 최신예 전략폭격기가 실전에서 일본을 불바다로 만드는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했으므로, 소련 입장에서 이 기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러한 와중에 소련은 자국에 불시착한 B-29의 실물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소련은 B-29 불시착기 여러대를 입수했기 때문에 복제할 원본 자체는 그럭저럭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의 기초기술, 특히 재료공학, 금속공학 기술이 전반적으로 미국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기존의 소련 항공기보다 훨씬 복잡했던 B-29의 설계에 기술자들은 골머리를 썩혔고 특히 엔진의 복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에는 B-29를 복제한 Tu-4를 개발해내는데 성공했으며 엔진 출력이 B-29보다 좀 더 향상되어 원판보다 폭장량과 항속거리, 작전고도 등이 살짝 늘어났다.
복제 작업의 성공에는 2가지 의의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소련이 미국 물건에 뒤지지 않는 전략폭격기를 확보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잃었던 대형 폭격기 설계 기술을 다시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후 소련의 Tu-16와 Tu-95 등 폭격기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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