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8
B-58 허슬러는 세계 최초의 실전배치된 마하 2급의 초음속 폭격기로 컨베어사에서 개발해서 1960년대 미 전략공군 사령부에서 사용하였습니다. 대형의 델타익을 가진 폭격기로 F-102, F-106과 함께 1950년대~1970년대 미합중국 공군에서 활약한 컨베어의 3대 델타익기이기도 합니다.
날렵해 보이는 기체에 큰 후퇴각의 델타익과 그 주익 아래 대형의 J79 엔진 4기가 장착되어있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폭격기로, 형태만 보면 70년대 이후 등장한 전폭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핵 공격만을 목표로 한 전략폭격기입니다. 고속 성능과 장거리 폭격 능력을 위해 최대이륙중량이 80톤이 넘는 폭격기임에도 불구하고 동체에 폭탄창이 없습니다. B-58의 사진을 보면 동체 하부 중앙에 기괴할 정도로 큰 외부연료탱크처럼 보이는 물건이 붙어있는데 이것이 바로 B-58 전용의 웨폰 포드(weapons pod)로 이 안에 연료와 폭탄을 집어넣었습니다.
당시 새로이 등장한 선진화된 기술과 함께 그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기존의 개념이 섞인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후방기총이지요.
일단 개발을 해서 생산해놓고 1960년부터 운용을 해보니 이곳 저곳에서 문제가 터져나오는 바람에 가동률은 바닥을 기었고, 가장 큰 문제는 폭격기들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여 전투기와 요격기의 성능 역시 향상되어 고속으로 쫓아오는 적기를 더 이상 따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발의 패러다임은 레이다로부터의 피탐 확률을 줄이는 저고도 고속 침투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핵무기 투발 수단 자체가 이제 폭격기에서 미사일로 넘어가기 시작했지요.
B-58의 경우에는 고속 전략 핵폭격 하나만을 위해 개발된 기종이어서 재래식 폭탄을 탑재하고 고전적인 전술 폭격을 하기에도 적절치 않았습니다. 설계 자체가 고고도 초음속 침투를 상정하였기에 저고도에서는 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해 당시의 대세인 저고도 침투 임무에는 쓸 수 없었습니다. 또 최대이륙 중량과 폭장 중량 자체는 넉넉했지만 동체 내 폭탄창도 없고, 주익에 달린 4개의 엔진 때문에 날개에도 무장을 장착할 수 없어 동체 중앙의 웨폰 포드 하나에만 의존해야했기에 다른 용도로의 전용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로버트 맥나마라의 군비 합리화 정책에 의해 1965년부터 퇴역을 종용받다가 1970년 1월에 전기 퇴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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