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111
제2차 세계대전 개전 당시 독일 국방군의 주력 폭격기이자, 전쟁 내내 사용된 중형 폭격기입니다. 당초 고속 여객기로 개발되었으나, 당연하게도 나치 독일은 이 우아하고 빠른 비행기를 여객기로만 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때문에 He 111은 스페인 내전 당시부터 나름대로 열심히 쑥대밭을 만들고 다녔으며, 당시에는 I-16이나 Bf109 초기형 같은 전투기들과 다를 바 없는 속도를 가진 고속 폭격기였습니다.
2차 대전 초반 이 He 111은 루프트바페에서 가장 쓸만한 폭격기였습니다. Do 17은 탑재량이 너무나 적었고, 나름대로 빠르고 쓸만했던 Ju 88은 등장이 늦어 숫자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발 당시에는 장갑 등의 방어력을 희생하고 만든 고속 폭격기였으나 전쟁이 슬슬 진행되면서 전투기들은 더 빨라졌고, 때문에 속도로나 맷집으로나 방어력은 그리 좋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전역까지는 Bf 109가 하늘을 깔끔히 청소해 주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폭격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는 이러한 단점으로 많은 희생을 보았으나 숫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영국에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영국 본토 항공전이후 나름 괜찮은 폭장량(2톤 가량)에서 소폭 증가시키고 생존성을 늘리는 식의 개량을 하게되어 방어 기총을 강화합니다.
독소전쟁에서도 늘 수가 부족한 독일군의 주력 폭격기로 사용되었으며 일부는 동맹국인 루마니아, 헝가리에 공여되거나 어뢰 등을 장착하여 대함 공격에 이용되기도 하였습다. 다만 He 111보다 더 우수한 Ju 88이 대대적으로 생산,배치되자 He 111은 북아프리카 전역이나 이탈리아같은 곳에 배치되곤 했는데요. He 111은 독일군이 수세로 몰리기 전까지 계속 공세적인 임무에서 폭격기로 투입되었고, 1935년부터 1944년까지 민간 여객기형을 제외하고도 총 5,656대나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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