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51

전간기 나치 독일에서 등장하여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사용된 복엽 전투기입니다. 전간기 독일 공군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 낳은 복엽 단좌 전투기로, 나치가 정권을 잡은 독일이 재무장을 선언한 직후 신생 루프트바페 최초의 주력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군은 항공기의 보유와 운용이 금지당했었는데요. 따라서 하인켈 사는 로스토크에 있는 공장에서 스포츠기라는 명목으로 전투기를 개발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하인켈 사는 HD37 , HD38 , HD43에 이어 1931년에는 튀링겐 출신의 쌍둥이로 항공기 설계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귄터 형제를 새로이 영입하여 불과 1년만에 높은 잠재 능력을 품은 복엽 전투기 He 49a를 개발했습니다.


그즈음, 1933년에 설립되어 공군 재건을 추진하던 제국 항공성은 He 49a에 주목하고 여기에 개량을 더한 He 51의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He 51은 이미 생산되어 배치된 아라도 Ar 65를 대신하는 주력기로 예상됐는데요. 1933년 항공성은 선전 기체의 명목으로 He 51A를 발주하기에 이릅니다. 1935년 3월 1일, 독일이 재무장 선언을 하자 He 51A는 신생 독일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대대적으로 선전되었습니다.


구식기들이 투입된 스페인 내전 초기에는 꾸준히 전과를 올리던 He 51이었으나, 공화국 측이 소련에서 폴리카르포프 I-15를 도입하자 금새 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I-15은 속도와 기동성, 무장까지 뛰어나 He 51은 고전했습니다. 구식 폭격기들도 당대 최강으로 평가받던 투폴레프 SB들로 재편성되었는데, 이 쌍발 폭격기는 독일의 복엽 전투기보다 최소한 110km/h는 더 빨라 거의 요격이 불가능했지요. 콘도르 군단의 주력 폭격기인 융커스 Ju 52보다 두 배나 빠른 이 고속 폭격기를 격추하려면 미리 고공에서 매복해 급강하 기동으로 속도를 붙인 다음에야 겨우 한번의 공격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단엽 날개에 인입식 착륙장치까지 갖춘 폴리카르포프 I-16까지 등장하자 He 51은 도저히 당해낼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 공군은 최신예기 Bf 109의 투입을 서두르게 되지요. 공중전에서 이길 가망이 없어진 He 51은 근접 지상 지원 임무에 사용되었는데, 오히려 이 측면에서 적지 않은 전과가 있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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