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162
He 162는 제2차 세계대전말 나치 독일이 급조 생산한 단발 단좌 제트전투기로서, 시속 800km/h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제트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체의 대부분이 목재로 제작되었습니다. 별칭인 Spatz는 나치가 참새라는 뜻으로 공식적으로 붙인 이름이며, Salamander는 비공식 별명입니다.
He 162는 기본적으로 당시의 일반적인 전투기들보다 한 체급 작습니다. 당장 Bf109도 2차대전 전투기 중 꽤 경량인 축에 들지만, He 162는 그보다 더 작지요. 이렇게 작고 가느다란 동체에 짤막한 직선형 날개를 동체 등에 매달았으며 그 위에 또 BMW 003엔진을 얹은 특이한 외양을 하고 있습니다. 동체 상부에 있는 엔진의 위치 때문에,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He 162에는 폭약식 사출좌석이 기본적으로 장비되었습니다.
기체개발은 두달 보름만에 끝났고 대량생산 준비를 하는 동시에 시험제작기까지 만들어서 1944년 12월 6일에 첫 비행을 했으며 그로부터 며칠 지나고 빈-슈베하트(wien-schwechat)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장 전속 시험비행사가 타고 이륙해서 시범 비행을 하던 중 오른쪽 날개가 끝부분부터 부서져서 공중분해되고 시험비행사가 죽는 사고가 터지자 주익 끝에 윙팁 연장부(wingtip extension)가 추가되었고 실전 배치 또한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무장으로는 MK 108 30mm 기관포 2문을 동체 하부에 장착하였는데요. 최초의 양산형인 A-1형도 이 형태로 생산되었으나 MK 108 기관포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되고, 또한 합판으로 만든 초경량 기체에 가하는 30mm 기관포의 반동도 문제가 되어 루프트바페의 만능 무기였던 MG 151 20mm 기관포 2문을 장착하고 A-2형으로 생산되었는데, 사실상 He 162는 거의 A-2형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또한 He 162에 장착한 MK 108의 탄약 탑재량이 적었기 때문에 조금 더 넉넉한 MG 151 기관포로 채택한 점도 있습니다. He 162 A-3 형부터 기체 강도를 증가시켜 MK 108 2문을 다시 장착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A-3은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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