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와르 501
원래 항구도시 생나제르에서 프랑스 해군의 함선을 지어 납품하던 르와르 조선소(Ateliers et Chantiers de la Loire of Saint-Nazaire)는 1925년에 항공산업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하고 르와르 아비아시옹(Loire Aviation)이란 자회사를 새롭게 설립하였습니다. 이들은 다목적 경비행기인 르와르 11(Loire 11)을 1930년에 공개하면서 항공기 제작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지요.
이 시기, 프랑스 해군은 단발 엔진을 장비한 해상초계 비행정을 필요로 하고 있었는데, 르와르 아비아시옹은 르와르 50(Loire 50)이라는 설계 초안을 제시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받게 됩니다.
생나제르 기술진들이 고안한 르와르 50은 선체가 날개를 이고 있는 파라솔윙 스타일의 전금속제 골조로 짠 단엽기였으며, 주날개 중앙에는 삼손 엔진을 장비하고 있었습니다. 프레임과 선체는 경금속으로 만들어졌으나 날개와 조종타 같은 부분은 중량을 줄이기 위해 종래대로 캔버스천을 씌웠으며, 선체에는 바퀴가 달려 수륙양용기로 운용이 가능했습니다.
르와르 50은 1931년 9월 7일에 성공적으로 첫 비행을 마쳤지만, 10월에 실시된 시험비행에서 작은 충돌 사고를 일으켜 수리를 받고 이듬해인 1932년부터야 승무원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1933년 2월에 르와르 개발진들은 미국제 라이트 훨윈드(Wright R-975 Whirlwind) 9기통 공랭식 엔진을 면허 생산해서 좀 더 출력에 여유가 있는 이스파노-수이자 9Qd 엔진으로 동력계를 손보았고, 르와르 50bis로 명명된 이 개량형은 1933년 10월 18일에 실시된 시험비행에서 성공적인 시범을 보였습니다.
이 사양으로 생산에 들어간 기체들을 르와르 501이라고 했지만, 구매자인 프랑스 해군항공대는 이미 더 쓸만한 비행정을 여럿 손에 넣은 상태여서 굳이 신생업체가 만든 비행정을 추가 구입할 이유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르와르 501은 7대가 납품된 상태에서 더 이상의 발주는 끊어졌습니다.
인도된 기체는 해군항공대에서 계속 사용되었는데,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39년까지도 여전히 현역으로 머무르고 있었는데요. 이 비행정이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쓰인 것은 튀니지 북단에 위치한 비제르테-카로우바(Bizerte-La Karouba) 기지에서 였는데, 이 때가 1940년 8월 15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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