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30 브르타뉴


SO.30 브르타뉴는 프랑스 공군과 에어프랑스가 사용한 수송기/여객기입니다.
나치 독일은 프랑스를 침공한 이후 모든 군수산업체들을 손에 넣고 감독하게 되는데, 항공기 생산업체들에는 게슈타포 장교까지 정기적으로 파견하며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SO.30 Bretagne는 제국항공성이 보기에도 썩 괜찮은 쌍발 다목적 항공기로, 전술 수송기로 쓰임새가 기대되어 개발을 허가받은 것인데요. 1941년 5월부터 칸느에 있던 엔지니어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전금속제 쌍발기는 전선을 확장시켜나가고 있어 수송기 수요가 커진 제3제국으로서는 아주 구미가 당기는 기종이었습니다. 독일 본토의 공장들은 폭격기와 전투기를 쏟아내느라 정작 수송기 같은 비전투 항공기를 생산할 여력이 딸렸던 탓입니다. 그렇지만 프랑스인들로서는 독일을 도울 이유가 없었으니 고의적으로 작업을 늦추기도 했고, 전쟁으로 인하여 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 라인은 자주 멈췄습니다. 한 대의 비행기가 아쉽던 독일은 프랑스 국내 생산업체에게 공급할 알루미늄마저 가로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르타뉴는 5명의 승무원에 의해 운용되고, 30명에서 43명의 승객을 태우거나 23명의 승객을 태우고 화물 1.2톤을 함께 실어나를 수 있었습니다. 화물 수송기 형식인 SO.30C는 동체 내부를 화물실로 바꾸고 후방에는 아래로 열리는 도어가 마련되어, 여기에 램프를 걸치면 차량이 드나들며 싣고 내릴 수 있어서 전술 수송기답게 면모를 일신했습니다.
따라서 브르타뉴는 에어 프랑스와 알제리 항공에서는 여객기로 취역했지만, 프랑스 공군과 해군에서는 중형 수송기로 이용되었습니다. 또한 이 쌍발기는 안정성이 높아 날으는 실험실로 이용하기에도 알맞았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제트 엔진의 독자 개발에 나선 프랑스는 영국으로부터 건네받은 롤스로이스 닌 엔진이나 자체 개발한 스네크마 아타 101, 그리고 툴보메카 팔라스(Turbomeca Palas) 같은 소형 터보젯 엔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제트 엔진을 날개 밑에 달고 테스트하는데 이용되며 프랑스의 제트 엔진 국산화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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