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730


1930년대에 프랑스 해군이 요구에 응해 브레게 아비아시옹(Breguet Aviation) 사에서 개발, 제작된 비행정이었으나, 생산 승인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40년 6월에 독일이 침공해 항복해버려 시제기 이외에 배치된 기체는 없었습니다. 브레게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던 4대의 미완성 기체는 2차 대전 내내 방치되어 있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 완성되었으며 1954년까지 프랑스 해군에서 운용하게 됩니다.


1940년 6월 22일에 프랑스가 항복했습니다. 브레게 730은 원형기 외에는 그때까지 완성된 양산기는 없었고, 점령군인 독일군에 의해 모든 항공기의 생산은 전부 중지되었습니다. 새로 들어선 비시 정부로 인하여 일전의 사고에서 부서진 시제기의 날개를 떼어다 생산 1호기인 Br. 730 No.1의 선체를 합쳐 완성시키자 마침내 비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이조차 독일 점령군의 간섭으로 인하여 더 이상의 시험 비행은 중단되었지요.
독일 점령 치하에서 남아있던 11대 분량의 부품을 모아 조립하는 작업은 매우 느리게나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힘들게 완성시킨 기체들을 수면 위에 진수했다가 1944년 4월 6일에 연합군 공습부대가 폭격을 가하고 기총소사를 퍼부어 8척이 파괴되었습니다. 독일군이 프랑스 남부에서 철수한 후인 1944년 12월에 Br.730 No.1이 드디어 진수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Véga라고 명명된 이 비행정은 곧바로 프랑스 해군에 전달되었고, 1945년 봄부터 장거리 수송임무를 띠고 사용되었습니다. 2번째 기체인 Br.730 시리우스(Sirius)는 전쟁이 끝난 후인 1946년 5월에야 완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2척인 알테어(Altair)와 벨라트릭스(Bellatrix)는 기수의 구조를 변경하고 비행할 때 항력을 줄여줄 신형 플로트와 더 높은 출력을 내는 엔진을 장착시켜 파생형인 Br.731로 완성되었습니다. 1호기인 Véga는 1949년 1월에 추락사고로 손상된 후 방치되었고, 2호기는 1951년에 대파되었습니다. 마지막 기체 두 척인 Br.731은 1954년 1월 20일에야 프랑스 해군에서 퇴역하게 됩니다

Posted by 헬프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