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 G IV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고타 사에서 만든 독일 제국군 육군의 쌍발 폭격기입니다.
당시 독일 제국에서는 바다 건너 영국을 공격하기 위해서 독일 해군의 그라프 체펠린과 같은 비행선을 동원해서 폭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 km/h 밖에 안나가는 느린 속도, 거대한 덩치, 그리고 결정적으로 화재 위험이 높은 수소 부양 방식 때문에 격추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1914년부터 폭격기 제작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고타 사에게 장거리 폭격기를 제작하라고 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고타 G IV입니다.
그 무렵 사용된 대부분의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고타 폭격기는 개방형 콕핏이었으므로, 고공에서의 추위와 비행하면서 받게 되는 맞바람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두터운 방한복이 필수였다고 하며, 기관총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 동력으로 히터 같은 기구를 고안해 장착해 다녔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공에서 부족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최초의 산소 마스크 장치도 만들어졌고, 기내에 휴대용 액체 산소통을 싣고 임무 비행에 들어갔습니다. 또 임무 비행도중 비행기지에 급히 연락할 사항이 생기면, 기내에 보관된 새장에서 비둘기의 다리에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달고 기지로 날려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아직 항공기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된 무전기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독일제국 육군 항공대는 해군의 체펠린 비행선을 대신해 이 거대한 쌍발 폭격기를 이용하여 마음껏 영국 등을 유린했으며, 웬만한 전투기들보다 순항 고도가 높고, 속력도 빨라서 전투기들도 따라잡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이 고타 폭격기보다도 속도도 빠르고 폭장량도 훨씬 더 많은 핸들리 페이지 폭격기와 러시아제 일리야 무로메츠를 개발 및 라이센스 생산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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