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F 베어캣


미 해군 항공대 최후의 단발단좌 프로펠러 전투기로, 1944년 시점에서, 당시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던 F6F 헬캣은 일본군 전투기들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했지만 같은 R-2800 엔진을 사용하던 F4U 콜세어나 P-47 썬더볼트 후기형 같은 전투기들에 비해서는 비행성능이 좋지 않았고, 또한 일본이 신형 전투기를 생산한다면 F6F의 성능 우위는 쉽게 위협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름 헬캣과 호각을 겨룰 수 있는 하야테와 Ki-100, 시덴 카이, 종전 후에야 존재를 알게 된 일부 프로토타입 기종으로 현실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해군은 새로운 전투기를 원했고, 노스롭이 베테랑 파일럿의 조언을 바탕으로 상승력에 중점을 두고 R-2800 엔진에 딱 맞춘 경량 전투기로 개발한 것이 F8F였습니다.


베어캣은 중량을 줄이기 위해 주익의 강도를 희생했는데, 이에 따라 높은 G 하중이 가해질 경우 외측 주익이 떨어져 나갈 수 있었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는 한 쪽 주익이 날아가면 반대편 주익도 떨어지도록 만들어 양력 불균형을 해소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했으나, 당연히 실전에서는 반대쪽 주익이 떨어져 나가지 않아서 비행기가 스핀에 빠져서 그대로 추락하거나 이를 해결하겠다고 설치한 자폭 장치가 엄한 곳에서 작동해 정비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결국 F8F-1B부터는 중량을 희생하고 주익을 보강하게 됩니다.
그러나 개발이 너무 늦어, F8F로 구성된 비행대를 실은 미 항공모함은 태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종전을 맞게 됩니다. 그 후 제트 전투기의 시대가 도래하여, 임무에 투입되지 못 하고 남아돌던 기체들은 처음에는 인도차이나 방면의 프랑스 공군에게 공여되어 디엔비엔푸 전투 이전까지 프랑스군에게 여러 모로 적절히 쓰였고, 이후 남베트남이나 태국 등에 공여되어 운용되었습니다. 미국에도 꽤 많은 기체가 남아있어, 에어쇼에 출연하거나 몇몇 기체는 레이싱용 기체로 개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Posted by 헬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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